/ Yongsub Lim

Allbirds Men's Tree Skippers!

지난 6월에 올버즈 양모 (Men’s Wool Loungers) 신발을 사고, 미국에 온 9월 부터 약 8개월 간 정말 죽어라고 신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실리콘 밸리 벤처 기업 최고 경영자들에게 최고의 인기라니, 실리콘 밸리의 힙하고 쿨한 테크가이 코스프레를 위한 최적의 아이템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이미 성공한 실리콘 밸리 기술자가 된 마음으로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 출장 왔을 때, 직접 매장에 가서 구경하고 신어봤다.


입간판 상태가… 샌프란시스코 감성으로 이해된다…

처음 신는 순간 굉장히 편안하게 발을 감싸는 느낌에 놀랐고(양말이랑 신발을 한꺼번에 신은 느낌), 매장 어딘가 써있던 Sockless라는 문구에 다시 한번 감명 받아 고민없이 구매했던 것 같다. 그 후 비가오나 눈이오나(여긴 눈은 안온다) 춥나 덥나 오직 이 신발만 신었던 것 같다. 그만큼 편하고 특히 울 감촉이 안락한 느낌을 준다. 발에 땀에 많거나 습도가 높은 경우엔 울의 부드러운 촉감과 착 감기는 느낌이 오히려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다행히 나는 발에 땀이 많이 없는 편이고, 이 동네는 대체로 건조해서 별 문제는 없었다.

다만, 아무리 모든 조건이 좋아도 털로 발을 감싸고 있기 때문에, 여름에는 확실히 답답한 감이 있었다 (좀만 더 바람이 통했으면 하는 느낌?). 그래서 날씨도 좋아지고 해서 여름 준비도 할 겸 올버즈 여름 버전(Men’s Tree Skippers)을 질렀다! (Wool이랑 뭐가 다른지 자세한 건 모른다, 궁금하면 여기로 가보자)

여름 맞이 컨셉이므로 시원하게 청록색으로 샀다 (청록, 초록 중간 쯤 되는 것 같은데, 실제로 보니까 더 예쁘다). 노란색과 최종까지 고민했지만, 너무 비타민 같아서, 바다 느낌으로 갔다.


크 색깔 지리구요..

홈페이지 사진만 보고는 신발 위쪽이 뻗뻗한 재질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부들부들한 재질이었다. 그래서 처음 만져보고는 ‘이거 울이랑 비슷한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 신어보니 전혀 달랐다. 첫 착용감은 울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편하고 착 감겼다. 다른 점은, 바람이 잘 통하는건지 재질의 특성인지 모르겠는데, 오늘 기온이 꽤 높았음에도 전혀 답답하지 않고 신는 내내 뽀송뽀송한 느낌이 들었다. 새 신발인 것을 감안해도 울보다 여름에 적합한 건 확실한 것 같다. 이 동네 겨울 최저 기온이 5도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어쩌면 그냥 트리 이걸 1년 내내 줄창 신어도 될 수도…

물론 아직 한 번 밖에 안신어봐서 제대로 장단점을 파악할 순 없겠지만, 첫 느낌은 일단 대만족! (울 처음 신었을 때도 이런 느낌이긴 했다!) 그런 의미에서 당분간은 트리만 줄창 신게 될 것 같다.